미소녀 TCG 열풍의 두 주인공, 밀리언아서 vs 바하무트
게임메카 김득렬 기자 ㅣ 입력 2013-01-03 19:14:03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 같이 단순하며 대중성 있는 게임이 주류를 이루었던 모바일게임 시장에, 작년 하반기부터 TCG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연일 지속될 거 같았던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태풍이 잠잠해진 가운데 TCG 장르의 두 게임이 연타로 대박을 낸 것이다. 바로 '밀리언아서'와 '바하무트'가 그 주인공이다.
밀리언아서는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고 지난 12월 20일 액토즈소프트에서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리고 있어 말 그대로 '대박'이다. 출시 첫 날 서버가 폭주하며 게이머들의 아우성과 함께 서비스 사인 액토즈소프트의 행복한 비명이 터졌다. 누적 다운로드 50만 돌파에 온라인게임의 서버 폭주와 같은 양상은 이 게임의 인기를 보여주는 방증이었다.
다음 모바게에서 출시한 '바하무트'는 앞서 미국 앱스토어와 구글 마켓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게임이다. '밀리언아서'에 앞서 지난해 8월 다음 모바게에서 구글 플레이로 먼저 출시된 '바하무트'는 사전 등록 이벤트에 사람들이 몰린데다 출시 이후 누적 사용자가 100만을 돌파했다. 특히, 사전 등록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한 게이머 간에 등록 코드가 1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왠만한 대작 온라인게임의 베타 테스트 이용권 거래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정도였다.
이처럼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카드배틀게임 '밀리언아서'와 '바하무트', 과연 어떤 게임인가?
▲확산성 밀리언 아서 오프닝 영상
모바일 카드배틀게임 대표작 ‘밀리언아서’와 ‘바하무트’
이번 특집에서 다룰 게임은 새롭게 변화된 카드배틀게임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밀리언아서’와 ‘바하무트’다. 먼저 ‘밀리언아서’를 살펴보자. 이 게임은 일본 게임업체인 스퀘어에닉스가 라이트 노벨 작가 카마치 카즈마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성우가 대거 참여한 카드배틀게임으로 지난해 4월 일본에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화제의 게임으로 올라섰다.
특히, 카마치 카즈마가 집필한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스퀘어에닉스 특유의 미소녀, 미소년 캐릭터 이미지를 접목하고 유명 애니메이션의 성우를 기용하여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음으로써 단순 카드배틀게임을 넘어서 비주얼 노벨과 같은 느낌이 강점이다.
▲ 바하무트와 확산성 밀리언 아서
‘바하무트’는 어떨까? 일본의 싸이게임즈가 모바게를 통해 서비스 중인 카드 게임으로 ‘밀리언아서’보다 앞선 2011년 9월 처음 출시됐다. 스퀘어에닉스가 접목한 애니메이션 기법과는 달리 전통적인 카드배틀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세계 이용자 1천만 명을 돌파하면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밀리언아서’의 미소년 미소녀 이미지와는 다르게 성인 이용자들의 눈길을 끄는 성숙한 카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게임이다.
얘네들 거참 묘하게 닮았네
일단 두 게임은 매우 닮았다. 물론 ‘바하무트’가 먼저 출시됐고 뒤이어 출시된 ‘밀리언아서’가 일부 게임 방식을 옮겨 왔다고 할 수 있지만 종이 카드배틀 게임이든 모바일 카드배틀게임이든 대다수의 카드게임 방식은 유사하기 때문에 따질 필요는 없다. 혹 두 게임을 두고 아류작 시비를 따진다면 카드배틀게임의 진정한 끝판왕인 ‘매직더게더링’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으니 논외로 하자.
▲ '밀리언 아서' 카드 일러스트
게임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아니 우선 게임을 살펴보기 전에 카드 일러스트를 관찰해 보자. 수백 장에 달하는 두 게임의 카드 일러스트는 공통적으로 예쁘다. 노출이 심할 수록 강력한 방어력을 자랑한다는 MMORPG의 여성 캐릭터와 같이 이 게임들 역시 높은 등급의 카드일 수록 아름다워진다(?) 다만, 앞에서 얘기 했듯이 '밀리언아서'는 미소년 미소녀에 가깝고, '바하무트'는 성숙한 캐릭터가 특징이다. 또, '밀리언아서'는 전반적으로 밝고 화사한 느낌인 반면 '바하무트'는 대체적으로 어스름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이 같은 일러스트 분위기는 카드배틀게임을 하는 게이머나 혹은 수집가들의 취향을 많이 타는데 성향으로 나눠보면 '밀리언아서는' 라이트한 유저 즉, 가볍게 즐기는 일반 유저에 적격이라고 할 수 있다. '바하무트'는 반대로 좀 더 무거운 하드코어한 게이머에게 어울린다고 할까? 어쨌든 두 게임의 일러스트는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다분하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무엇보다 두 게임의 카드를 레벨 업 하거나 진화를 시키면 일러스트가 바뀌는데 종이카드에서 불가능한 이 일러스트의 변화는 두 게임의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 '바하무트' 카드 일러스트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을 훑어보자. 우선 두 게임의 카드는 코스트(카드를 사용하기 위한 포인트), 공격력과 체력(방어력), 레벨, 스킬, 등급(별)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이머는 자신의 레벨에 맞춰 최대 코스트와 체력 을 설정하고 이 수치에 따라 다양한 카드를 모아서 하나의 덱(게임에 사용하는 카드집)을 구성할 수 있다.
어릴 적 경험했던 카드게임이 단순히 자기 카드 중 강력한 카드를 ‘하나 둘 셋’ 신호에 맞춰 뽑아들어 우열을 가린 것이라면 지금의 이 두 카드게임 방식은 더 다양해 졌다. 다만, '밀리언아서'나 '바하무트'의 모든 전투는 짜여진 덱에 맞춰 자동으로 전투가 진행되며 결과가 드러나게 된다. 전투 도중 카드를 바꿔 사용한다던가 하는 특정 행동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강력한 혹은 새로운 전투 장면을 원한다면 고급 카드를 획득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 '밀리언아서'는 덱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콤보가 발동한다
▲ 화려한 전투씬이 특징인 '밀리언아서'
이러한 카드를 얻는 위해서는 자신의 캐릭터(주인공)로 탐험을 하거나 퀘스트를 진행하면 되는데 이 경우에는 한계가 있다. 두 게임모두 고급카드(별3개 이상) 같은 경우 일반적인 게임 진행 보다는 캐시를 사용하여 '뽑기'를 통해 얻을 확률이 더 높다.(카드 게임이란게 결국 확률과 산수(?)로 이뤄져 있으니) 간혹 아래에서 언급할 강력한 토벌 대상을 물리치는 레이드를 통해 고급 카드를 획득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어디까지나 확률로 되어 있다.
무과금 게이머(무료로 제공되는 것만 이용하는)라면 천천히 시간을 들여 경험치를 쌓아 레벨을 올리고 능력치에 투자하여 코스트를 늘리거나 행동력을 높이고, 소지하고 있는 카드의 레벨을 높이는 방법이 좋다. 이는 '밀리언아서'나 '바하무트' 에 모두 통용되는 방법이지만 어디까지나 캐시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 한 해서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두 게임 다 강력한 카드와 다양한 종류의 카드를 원한다면 캐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카드배틀게임의 시간은 곧 돈이고 돈이 바로 시간이 된다.
‘밀리언아서’와 ‘바하무트’는 이란성 쌍둥이
게이머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두 게임의 차이점이다. 닮은 점이 많은 ‘밀리언아서’와 ‘바하무트’지만 이란성 쌍둥이에 가깝다. 분명 닮긴 닮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게임을 구성하고 있는 유전인자의 공통점일 뿐 외모와 성격까지 이란성 쌍둥이의 그것과 같다.
▲ 기본적인 플레이 방법은 두 게임 모두 비슷하다, 사진은 '바하무트'의 메뉴와 퀘스트 진행 장면
우선, ‘밀리언아서’는 스토리 텔링을 중심으로 게임 플레이가 전개된다. 아서왕의 전설을 모티브로 별도의 스토리 콘텐츠를 추가해 성장에 따라 이야기가 흐르는 ‘밀리언아서’는 한 편의 비주얼 노벨을 보는 것 같은 매력이 있다. 반면, ‘바하무트’는 단순한 퀘스트 방식의 진행으로 단조로운 느낌이 들어 대조적이다.
주인공 성장 시스템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퀘스트를 통해 성장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바하무트’와 달리 ‘밀리언아서’는 별도의 탐색 시스템으로 성장의 재미를 더 했다. 탐색을 통해 다른 유저의 대표 카드를 만난다거나, 요일 별 비경 탐색으로 특정 보상을 획득(아직 국내는 적용되지 않았다)할 수 있다. 물론 '바하무트'의 경우에도 퀘스트를 진행하며 전투를 통해 보상을 획득할 수 있으나 진행되는 방식이 좀 더 단조롭다.
▲ 애니메이션 기법이 활용된 '밀리언아서'는 각 캐릭터에 개성이 부여되어 있다, '어? 잘못 터치했다고!'
두 게임이 온라인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지인들이나 친구들과의 협동 플레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밀리언아서’는 기본적으로 ‘나’를 중심으로 협동 플레이가 진행된다. 탐험 도중 토벌 대상인 강력한 요정이 출현하면 내가 먼저 전투를 진행하고, 역부족일 경우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바하무트’ 역시 자신을 중심으로 협동 플레이가 진행되나 ‘기사단’이라는 단체를 구성하여 강력한 토벌 대상을 상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이 부분에서 게이머 간의 갈등이나 논란이 발생한다. 강력한 토벌 대상을 물리치면 그 만큼 좋은 보상이 제공되어 앞다퉈 참여를 한다. ‘밀리언아서’의 경우 최초 발견자와 마지막 일격으로 물리친 사람에게 추가 보상이 따른다. 이 때문에 일부 게이머들은 이를 노리고 다른 이들이 캐시 아이템(체력과 행동력 회복)을 사용해가며 흠씬 두들겨 놓은 요정을 흔히 ‘막타’만으로 가로채는 경우가 있다.(@#!@$!#%)
▲ 고급 카드를 주는 '밀리언아서'의 각성 요정, 무식한 체력 때문에 여럿이 덤벼야한다
반면, ‘바하무트’는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주어진다. 최초 발견자와 토벌 대상에 얼만큼의 대미지를 입혔는가에 따라 보상이 차등 적용된다. 본격적인 카드배틀 시스템에서도 차이가 있다. '밀리언아서'의 경우 각 카드 캐릭터마다 배경 이야기가 있으며, 캐릭터 간의 연관성이 있을 경우 서브 스토리가 발생한다. 이는 곧 카드 덱을 구성할 때 서로 관계된 캐릭터 카드를 집어 넣으면 콤보가 추가되는데 이 콤보를 활용하는 덱을 구성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콤보 효과는 기본적으로 체력 상승, 공격력 증가로 되어 있다. 여기에 카드 조합에 따라 증가하는 수치가 더 높아지거나 공격력과 체력을 동시에 상승시킬 수 있다. 게이머의 총 체력과 공격력이 덱에 포함된 카드 능력치 합산으로 이뤄지는 만큼 자신의 체력이나 공격력이 부족하다면 이 같은 콤보를 활용해 보완할 수 있다. 또, 각 카드에는 체력 회복이나 자체 공격력 상승 효과가 있으며, 일부 카드는 행동력이나 코스트를 회복시켜 주기도 한다.
'바하무트'의 경우 '밀리언아서'와 같은 카드 조합에 따른 콤보 효과는 없지만 각 카드에 고유 스킬이 있으며 이 스킬은 전체 카드의 능력치를 강화한다거나 이로운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덱 구성 시 주요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 '밀리언아서'의 카드는 저 마다의 배경이야기가 있으며, 특정 카드를 모을 경우 이벤트인 서브 스토리가 발생
▲ '밀리언아서'는 카드끼리의 관계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콤보를 조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밀리언아서’와 ‘바하무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카드 교환 가능 여부다. ‘밀리언아서’는 자신의 카드를 다른 게이머와 거래하거나 교환할 수 없다. 이와 다르게 ‘바하무트’는 거래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바하무트’의 경우 카드의 희소성이나 가치를 상승시키는데 결정적인 요소로 높은 등급의 고레벨 카드는 고가의 현금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거래될 정도다.
우열 가리기 어렵지만, 두 게임 모두 TCG 장르의 가능성 열었다
‘밀리언아서’와 ‘바하무트’를 다른 게임과 비교해 보면 ‘파이널판타지’와 ‘드래곤퀘스트’가 연상된다. 외형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게임의 전반적인 흐름이 이들 게임과 매우 흡사하다. 전통적인 일본 RPG를 고수하는 ‘드래곤퀘스트’는 ‘바하무트’와 맛깔스런 이야기 흐름과 화려한 이미지의 ‘파이널판타지’는 ‘밀리언아서’와 흡사하다. 그만큼 두 게임의 개성이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막상 두 게임의 카드배틀이라고는 했지만 실상은 어떤 게임이 더 낫거나 재미있다고 섣불리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게이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확연하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카드 일러스트나 플레이 방식 등 개인 취향에 맞는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폰에 지원을 안하는 밀리언 아서덕분에... ㅇ_ㅇ 주로 바하무트를 하고 있는 유저로써 약간 유감스러운 부분이 있는 기사다.
라이트 유저도 즐기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재미를 못느끼니까 초반 렙업이 쉬울 때는 거의 몇 시간씩 붙잡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
다만 25레벨 이후의 성장과 카드 수집이 힘에 부칠 뿐...
주로 밀리언 아서 위주로 기사 구성이 되있는데 기자 분이 밀리언 아서를 하시는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