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특화' 트로이대스파르타, 성인 사용자층 확보가 살길이다
MMORPG의 재미는 여러 가지로 분류되지만 국내 사용자들 중 상당수는 전투를 꼽는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사용자들도 MMORPG 사용 패턴을 분석해보면 대부분이 호전적이다.
특히, 과거 리니지와 아이온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MMORPG를 오랫동안 즐겨온 사용자라면 그런 경향은 더욱 짙게 나타나는 편이다. 최근 라이트하게 제작된 MMORPG의 경우 오픈 초기에 논PK서버에 사용자들이 몰리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결국 게임을 오랫동안 즐기고 충성도 높은 사용자들은 전투와 사냥, 경쟁을 즐기는 사용자들이 많다.
때문에 리니지의 성공 이후 한국형 MMORPG로 불리는 게임들은 전투의 비중을 높여왔다. 전투에 특화된 게임이 나오기도 하고 퀘스트를 최대한 줄이고 다른 사용자와의 경쟁만을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재유게임즈의 '트로이대스파르타' 역시 그러한 게임 중 하나다. 게임의 이름에서부터 남성미가 물씬 풍겨나는 게임은 피 튀기는 전쟁과 대결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퀘스트와 사냥은 자동플레이를 지원해 '한손에 커피를 들고도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는'을 표방하고 있다.
여기서의 편안함은 과거 몇몇 MMORPG를 즐길 때 PC방에서 500원짜리 동전을 키보드에 끼워두고 한손에는 커피, 한손에는 담배를 피우며 게임을 즐겼던 것처럼 사용자들이 퀘스트를 클리어함에 있어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퀘스트는 전쟁의 휴식 차원에서 제작된 느낌으로 몬스터 사냥은 자동플레이를 지원하고 퀘스트 완료 정도만 눌러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때문에 사용자들은 몬스터 사냥은 자동으로 진행하며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성장된 캐릭터를 바탕으로 전쟁 콘텐츠 위주로 게임을 즐기면 된다. 바로 '통합 전장'에서 말이다.
통합전장은 고레벨과 저레벨이 동등한 조건으로 대결하기 때문에 자신의 컨트롤과 같은 진영의 사용자들의 호흡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현재 오후 피크타임과 저녁에 운영되어 하루에 두 번의 전장을 즐길 수 있지만, 재유게임즈 측은 사용자들의 패턴에 따라 탄력적으로 전장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투를 좋아하는 사용자들을 전장에서 자유롭게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저레벨 사용자가 고레벨 사용자에게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도록 같은 레벨의 사용자끼리 싸울 수 있는 '레벨별 정규전', 특정 지역을 두고 펼쳐지는 '진 점령전', 및 대규모 전쟁 시스템을 지원해 전쟁게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다. 20분마다 각종 전장이 운영되는 만큼 전쟁은 질릴 만큼 즐길 수 있을 정도다.
쉽게 말해 트로이대스파르타는 퀘스트나 미션과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고 다른 사용자와 전투만 즐기고 싶은 사용자들을 위한 게임으로 보면 된다.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할 콘텐츠도 있다. 게임에서는 현재 아이템에 레벨제한이 걸려있지만 향후 이에 대한 제한을 없앨 가능성이 있다. 물론 아이템제한이 없으면 초보 사용자들이나 중저랩 사용자들이 게임에 들어와 바로 아이템을 구매해 게임에 쉽게 안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장점도 있다. 또한 사냥을 통해 얻은 아이템을 바로바로 착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냥과 전투에 집중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는 과도한 아이템 경쟁이나 경제 인플레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이템 착용제한이 없기 때문에 사용자들에게 과도하게 아이템 경쟁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으며 몇몇 아이템의 경우는 현거래까지 이어지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장수 MMORPG에서의 현거래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며 최근 사용자들의 특성상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 말할 수 없으나 이를 게임에서 시스템적으로 지원한다면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결정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또한 최신 리소스로 무장한 게임이 아닌 만큼 누구나 대중적으로 즐기기에 편안한 요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최근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그래픽에 만족을 주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기 보다는 과거 한국형 MMORPG를 좋아하는 중년층의 사용자들을 타겟으로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그래픽 분위기 역시 과거의 느낌이 나고 있으며, 복잡한 내용보다는 전투와 경쟁에 게임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과거 한국형 MMORPG를 즐겨본 사람들에게 큰 어려움은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제 오픈베타를 시작한 게임인 만큼 아직 게임의 성공이나 미래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게임이 전형적인 한국형 MMORPG의 틀을 가지고 있고 전쟁이라는 콘텐츠에 집중된 만큼 정확한 타겟에 집중적으로 어필이 가능하다면, 지난해 DK온라인이 돌풍을 일으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호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게임동아 최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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